K5 문어머리 기어봉에서 알리기어봉으로 교체한 뒤 장단점

차를 바꾸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걸 부담 없이 하는 건 정말 돈을 많이 버시는 분들이나 가능한 거죠. 그래서 저도 그럴 수는 없었지만 오랜만에 기분전환 겸 차를 조금 꾸미고 싶었습니다. 사실 다이를 할만한 솜씨도 없었을뿐더러 자동차 대시보드 위에 무언가를 올려두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차 실내는 거의 순정으로 그대로 둔 상태였거든요. 거기다 대시보드 위에 무언가를 두는 건 차가 사고 나는 순간 흉기로 변한다는 것도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 더더욱 안 꾸미고 그냥 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뭘 해볼까 하던 차에 제 눈에 들어왔던 것이 알리기어봉입니다. 사실 순정이 아닌 여러가지 호환되는 기어봉이 있다면 제일 마음에 드는 디자인으로 선택해서 바꿔야겠다 마음먹긴 했었는데, 실제로 검색해 보니 거의 선택권이 없을 정도로 알리기어봉은 디자인이 동일하더라고요. 물론 국산차 중에 다른 차종의 기어봉을 구매한 뒤 장착되는 부분을 가공 작업을 해서 장착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일단 가공이 들어간다는 건 제가 했을 때 실패의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좌 : 순정 문어머리 기어봉  우 : 교체한 알리기어봉

일단 알리기어봉 교체를 마음먹은 이유는 다이 완전 초보라도 정말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는 점, 그리고 들이는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 제가 마음 먹은 이유입니다. 

 K5 알리기어봉 구매 링크

https://ko.aliexpress.com/item/1005003736118079.html?spm=a2g0o.order_list.order_list_main.30.6719140fvnmxAU&gatewayAdapt=glo2kor

26469.0₩ 30% OFF|자동차 자동 변속기 기어 시프트 노브, 기아 K3 K5 옵티마 2012 스마트 러닝 인테리어

장착되는 부분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지만, 손이 닿는 부분은 거의 똑같다고 해도 될 정도로 디자인은 저걸로 통일이더라구요. 장착되는 부분은 그냥 힘으로 밀어 넣는 방식과 볼트로 체결하는 방식이 있었는데, 혹시나 볼트를 체결하다가 기어 박스 쪽으로 이물질이나 공구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저는 그냥 밀어 넣는 형식으로 구매했습니다.

알리기어봉으로 바꾸고 난 뒤 - 장점

1. 적은 돈으로 느끼는 실내 분위기 전환

사실 운전자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적은 돈을 사용하고도 실내가 조금은 더 세련되어 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건 사실 기존의 순정 기어봉인 문어머리기어봉이 너무 촌스러운 디자인이기 때문인 점도 있을 것 같네요. 기어봉만 바꾼 것으로 완전 아저씨차에서 조금 덜 아저씨 차로 실내 모습이 바뀐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그립감 상승

사실 이건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부분이긴 해서 완전한 장점은 아닐 수 있습니다. 생긴건 문어머리 기어봉이 볼록하게 생겼기 때문에 운전을 할 때 기어봉에 손을 올리고 운전을 하는 스타일이라면 당연히 알리기어봉이 훨씬 편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 바꿔보면 그립감 상승의 차이는 정말 미미한 정도입니다. 어떻게 보면 순정기어봉의 그립감이 더 좋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요. 눈으로 보기에는 평평한 것이 손을 올리기 더 편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기어봉에 손을 올리면 손바닥 모양도 오목해지기 때문에 인체공학적으로는 순정기어봉이 그립감이 더 좋을 순 있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바꾼게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알리기어봉이 그립감이 조금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기어봉에 손을 올리고 운전을 하기 때문도 있을 것 같고요.

알리기어봉으로 바꾸고 난 뒤 - 단점

1. 약간의 불안감

잘 있던 기어봉을 강제로 뜯은 뒤에 가죽부츠 부분과 알리기어봉 부분은 케이블 타이로 체결을 했고, 기어봉 자체는 어떤 부분을 조작하여 체결한 방식이 아닌, 힘으로 눌러서 체결을 했다 보니까 '혹시나 운행하다가 기어봉이 돌아가거나 뽑히지 않을까?' 하는 조금의 불안감이 있긴 합니다. 사실 기어봉이 살짝 나오는 일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누르거나 두드려서 넣으면 되긴 하지만, 사람에 불안감이라는 게 혹시나 하는 부분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2. 알리기어봉의 퀄리티가 높지 않음

처음 봤을 때는 가격 대비 만들어진 모양새가 꽤 괜찮다고 느껴졌지만 쓰면 쓸수록 가격만큼의 품질이다고 느낍니다. 기어봉의 은색 부분과 검은색 부분의 마감처리가 깔끔하지 못한점도 발견했네요. 손가락으로 은색부분과 검정색 부분을 왔다 갔다 문지르는 느낌으로 만져보면 은색 부분 경계선에서 약간의 거칠함이 느껴진다고 해야 될까요. 뭔가 깔끔하게 일체감 있게 조립이 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알리기어봉의 손바닥이 닿는 부분, 가죽처럼 보이는 저 부분이 조금 더 질감이 좋은 푹신한 가죽느낌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생각보다 딱딱해서 과장하면 플라스틱처럼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3. 간헐적으로 기어 변속 시 걸리는 느낌

이건 심각하게 걸린다기보다는 N단에서 R로 갈 때, R에서 P로 갈 때처럼, 기어변속 시 옆의 버튼을 눌러서 조작을 해야 되는 구간에서는 간헐적으로 살짝 걸리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아마도 알리기어봉의 버튼 부분이 순정에 비해 짧아서 그런 게 아닐까 예상되긴 해요. 이런 느낌이 날 때는 버튼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써서 강하게 누르면 기어 변속이 문제없이 되는 듯했거든요.

4. 다른 다이거리를 찾게 됨

이 단점은 알리기어봉의 단점이라고 할 순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어떻게든 저렴한 비용으로 교체를 해서 분위기를 바꿔보니 또 다른 부분은 교체하거나 꾸밀 부분이 없는지 알리 익스프레스 사이트에서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결국은 저 뒤에 오래 사용했던 핸들커버도 바꾸고, 속도를 알려주는 hud 모니터도 추가 구매해서 장착하고 했었네요.

차 꾸미기에 조금 재미를 들이면 추가로 비용이 들어가는 게 단점인 것 같습니다.

마치며.

혹시나 순정 기어봉의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드신다거나 그립감이 마음에 안 드셔서 교체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은 그래도 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부분이 기어봉 교체 다이인 것 같습니다. 차종마다 교체방법이 조금씩 다를 순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기어봉을 힘으로 들어 올려 뽑고, 새로운 기어봉을 장착하는 방법이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해당 정보에 대해서는 블로그나 유튜브에 자세히 정리해 두신 정보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제가 할 때도 그렇게 어렵진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