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생기기 전에는 병원을 갈 일이 잘 없었지만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는 병원을 엄청 자주가게 되는 것 같네요. 사실 제 스스로에게는 죽을 만큼 아프지 않은 이상 대충 버티는 스타일이었어서 병원을 더 안 간 것도 있지만, 저희 아기에게는 그러면 큰일 나니까요. 거기다가 최근에 어린이집을 가기 시작하면서 더더욱 병원을 자주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 거의 콧물은 1년 내내 달고 산다고들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겨우겨우 3주 정도 약을 먹고 드디어 콧물과 기침이 떨어지려 하고 있었는데,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기가 미열이 약간 있고 설사를 했다는 연락이었습니다. 감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항생제를 먹기 시작하면 설사를 할 때도 있지만, 이제는 항생제가 빠진 약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설사라니 조금 의아했는데요, 결론적으로는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과 피검사를 해본 결과 노로바이러스 장염 초기 증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일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혹시나 비슷한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셔서 꼭 병원에 빠르게 내원하셔서 진찰받아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노로바이러스 장염
증상
일단 저희 아기는 설사를 하고 미열이 약간 있었습니다. 체온은 약 37.8도 정도로 나왔었고요. 기본적으로 아파도 많이 쳐지는 스타일은 아닌지라 그런 면은 적긴 했는데, 배가 불편한지 '배가 아파', '응가했어' 등과 같이 뭔가 배 쪽이 자꾸 불편함을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감기가 다시 심해진 것이 아니고 배탈이 난 거구나 싶어서 빠르게 병원을 내방하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 오한, 구토, 복통, 설사라고 하는데요 안 그래도 감기 증상과 비슷하기도 한데 말을 정확하게 할 수 없는 아기가 걸리는 경우에는 보호자의 판단으로는 감기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현된 전 후의 상황을 다시 복기해서 잘 체크해봐야 하겠습니다.
저희는 예상되는 원인이 전날 먹였던 우유에 있었는데요, 유통기한이 약간 지난 우유를 저희 실수로 먹였던 것이 문제가 된 듯했습니다.
자꾸 안아달라, 찡찡하는 것 보니 많이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저희 부부가 조금만 신경 써서 실수하지 않았더라면 아프지 않았을 텐데 너무 미안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병원 방문
그래서 저희는 항상 다니던 병원에 방문해서 상세하게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어린이집 등원 후 낮잠시간에 설사를 하고 미열이 있었다. 감기 증상으로 약은 먹어왔는데, 최근에는 많이 괜찮아져서 항생제는 빼고 나머지 약만 먹었고, 괜찮아지면 병원에는 안 와도 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배가 자꾸 아프다고 말하는데, 유통기한이 약간 지난 우유를 먹인 게 의심이 된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일단은 배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피검사도 함께 해보기로 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장염 초기로 보인다는 소견
엑스레이 상으로는 장쪽에 가스가 차있어서 조금 부풀어 있는 것이 보여서 아마 장염증세인 거 같긴 한데, 정확한 건 피검사를 해봐야 된다고 하셔서 피검사하면서 수액을 맞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맞고 가기로 했어요.
아기 수액 맞기
수액을 맞을 때 손등에 바늘을 꽂아야 되기 때문에 이때 먼저 피검사용 피를 빼고, 바로 수액 호스를 연결해서 수액을 맞았습니다. 다 큰 어른인 저도 무서운데 아기는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너무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독감으로 입원했을 때 며칠 내내 바늘을 꽂고 수액을 맞은 적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이의 입장에서는 익숙해지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수액을 맞는 동안 피검사 결과가 나와서 다시 의사 선생님 방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피검사에서는 백혈구 수치가 조금 높아진 것이 보인다고 했어요. 백혈구는 일반적으로 몸속에 다른 병균이 왔을 때 싸워주는 것이다 보니 이 수치가 높아졌다는 건 몸속에 안 좋은 병균이 들어왔다는 걸 뜻하는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추가로 함께 체크해야 되는 것이 염증수치인데, 다행히 염증수치는 정상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번에 수액을 맞고 열이 안 떨어지거나 증상이 심해지고, 구토를 하게 되면 다음날 수액을 한번 더 맞아야 될 수도 있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한 뒤 남은 수액을 맞으러 대기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수액 맞을 때의 미세 팁
팁이라고도 할 것이 없는 부분일 수는 있겠는데, 아이가 컨디션이 안 좋고 울고 난 직후라서 그런지 더 많이 안아달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저희 아이는 꼭 안더라도 일어서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안고 일어서 있었는데, 지나가던 간호사님이 보시더니, '수액 맞을 때 일어서서 맞으면 잘 안 들어가서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잘 못 알아듣더라도 충분히 설명을 해주고 설득을 해서 앉아서 맞았습니다.
거의 무적인 아기 동화를 티브이로 틀어줘도 잘 안 통하더라고요.
시간은 대략 1시간 약간 안되게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절반까지 줄어드는데 약 30분은 걸린 듯해서 다 맞는데 1시간이 넘어가겠구나 싶었는데, 체감상 30% 정도 남은 뒤로는 눈 깜짝할 새에 수액의 양이 확 줄어든 느낌이었습니다.
경과
다행히 저희 아기는 증상이 발현된 후 비교적 빠르게 병원에 내원해서 수액을 맞아서 그런지 그 뒤로는 서서히 컨디션도 좋아지고 체온도 떨어져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음날 체온은 정상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저희가 판단을 하면 안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다음날 병원을 한번 더 방문해 봤는데요. 일단은 죽은 계속 먹이면 좋지만 상태가 괜찮아지기도 했고 아기가 죽을 너무 안 먹는다면 국이랑 밥 위주로 먹이고 상황을 지켜봐도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다 하더라도 유제품, 찬 음식,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하시고요.
아기가 조금 컸다고 긴장을 놓으니 실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완전 아기일 때는 유통기한도 철저하게 확인하면서 먹였는데 말이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혼동하실 수 있으니 가능하시면 빠르게 병원을 내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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