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1인 스튜디오를 차리고 프린터 중에서 제일 먼저 구매했던 모델이 엡손 L850입니다. 사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적당한 품질과 적당한 가격을 가진 프린터를 찾다가 구매하게 되었는데, 사진관 운영한지 5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 생각해서도 사실 이 선택은 꽤 괜찮았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엡손 L850 포토프린터가 말 그대로 가성비가 괜찮은 모델이긴 해서 단점도 많이 발견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지만, 결론적으로 후회까지 하지 않는 프린터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 이유를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추천하는 이유 3가지, 비추천하는 이유 3가지 정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 엡손 L850 포토프린터 - 추천 이유
1. 가성비가 좋다.
제일 먼저 추천하는 이유로는 아무래도 가성비가 좋다는 점입니다. 보통 포토프린터 상품을 보면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당연하게도 일반 소비자부터, 준 전문가, 혹은 아주 좋은 퀄리티를 요하는 전문가 까지 필요한 스펙들을 나눠서 제조를 해야 각각에 타겟에 맞게 판매를 할 수 있기 때문일텐데요, 사실 L850은 일반인 분들도 구매해도 되실 만큼 포토 프린터 치고는 가격이 비싼편은 아닙니다. 실제로 취미 영역에서 프린터에 돈을 조금 투자 하겠다 하시는 분들도 많이 사용하시는 모델이구요. (휴대용, 미니 포토 프린터류 제외)
2. 유지비가 좋다.
뭐, 1번과 동일한 내용이긴 하지만 조금 다른 것은, 구매할때를 제외하고도 계속 사용해가면서의 유지비가 좋습니다. 포토프린터의 유지라고 할 것이면 인화지랑 잉크일텐데요. 인화지는 각 프린터마다의 정품 혹은 호환 인화지가 있으니 본인의 스타일대로 마음에 드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니 사실 프린터에 따라 가는 요소는 아니구요, 잉크도 정품과 호환이 있긴 하지만 잉크는 특히 고장을 대비해서 꼭 정품사용을 개인적으로 권장 드리는 부분이라 유지비 측면에서는 잉크가 거의 모든 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호환을 쓰시더라도 기본적으로 정품잉크가 비싼 모델은 호환도 정품에 비해서 저렴할 뿐, 기본이 저렴한 프린터의 잉크보단 비쌀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L850의 잉크는 저렴하기 때문에 유지비가 좋아 부담이 덜 합니다. 안료 잉크르 사용하고 있는데 안료 잉크는 보통 염료잉크보다 저렴합니다. 잉크 구매시 해당 잉크로 L800, L805, L810, L850 모델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잉크라고 표시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이 프린터들은 거의 형제격인 프린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각각 세부적인 기능들이라던지 외형이 조금 다르니 본인 기준에 적당한 걸로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스캔도 필요해서 L850으로 구매했었네요.
3. 인화속도가 빠르다.
물론 인화 속도가 빠르다는게 레이져 프린터에 비할바는 못되고, 같은 잉크 포토 프린터의 완전 상급기종에 비할바는 못돼지만 (아주 비싼 프린터는 거의 종이를 뱉어내는 수준이라고) 상업용으로 이용하는데 괜찮은 속도를 보여줍니다. 보통 이 프린터로는 작은 컬러사진, 혹은 폰사진 인화등 간단한 인화 업무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단적으로 함께 사용하고 있는 엡손의 상위 모델은 P800은 인화의 퀄리티가 제 눈에는 차이가 보일 만큼 P800이 좋지만, 속도는 엡손 L850 포토프린터가 더 좋습니다.
대략적으로 p800은 4x6사이즈 1장 인화하는데 대략 1분정도 걸린다고 하면 l850은 대략 40초 초반대의 느낌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예전에 궁금해서 한번 테스트 해봤거든요. 이게 대략 20초 차이라고 해도 보통 한팀의 고객님들의 사진을 인화해드리는게 10장정도라고 한다면, 총 200초 차이, 대략 3분이상의 시간이 차이가 납니다.
물론 운영하는 방식이 바로 인화가 나가지 않는 스튜디오라면 속도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일정한 시간에 인화가 바로 나가야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사진관이라면 인화속도는 꼭 고려해서 프린터를 구매해야 합니다. 물론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괜찮은 속도라고 생각되는데,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만족하고 쓰실 수 있을 정도의 인화속도라고 생각되네요.
* 엡손 L850 포토프린터 - 비추천 이유
1. 흑백인화는 거의 포기해야 한다.
모든 염료 잉크들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흑백을 표현을 잘 하지 못합니다. 프린터에 따라 흑백이 붉은기가 도는 모델도 있고, 흑백이 녹색기가 많이 도는 모델도 있습니다. 엡손 L850 포토프린터는 인화해보면 초록기가 많이 돕니다. 아래 첨부된 사진을 보시면 오히려 안료 잉크인 P800 사진이 붉은기가 도는게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실제로 눈으로 보면 P800의 흑백은 따뜻하고 진득한, 색감을 검정 잉크로 제대로 표현한 듯한 느낌의 색감이고, L850의 컬러는 너무 차갑거나, 초록색이 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사실은 일반 고객분들께 이렇게 비교하지 않고 L850으로 뽑은 흑백사진을 드려도 잘 못느끼실수도 있지만, 저는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이 흑백사진은 드리지 못하겠더라구요. 요즘은 사진관들의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해야될까요, 흔히들 많은 사진관을 이용하시게 될 텐데, 찍은 사진들을 모아놓고 봤을때 제가 드린 사진이 퀄리티가 떨어져 보이는건 장기적으로 운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퀄리티가 좋게 뽑아야 할 때, 그리고 흑백사진 전용으로 P800을 따로 구매했는데, 사실 지금은 p800글이 아니라 약간 주제가 맞진 않지만, p800은 인화속도가 너무 느려서 불만족스럽습니다.
2. 헤드가 약하다.
아무래도 어떤 제품이든 더 고급라인으로 갈 수록, 더 비싼 금액일수록 제품 자체의 퀄리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지만, 조금 더 고급라인에 속하는 P800에 비해서 엡손 L850의 헤드는 그 내구성이 더 약했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는 도중에 헤드 고장을 일으킨 텀이 l850이 훨씬 빨랐구요, 실제로 수리할때 기사님께서 제가 운용하고 있는 2대의 프린터를 보시고 낮은급의 프린터들은 어쩔 수 없이 헤드가 비싼것에 비해선 약하다라고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l850은 5년 쓰면서 헤드를 한번 교체, p800은 4년 쓰면서 한번도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기준은 사진을 매일 인화하는 스튜디오의 기준이기 때문에 개인 취미로 구매하시는 분들은 크게 내구성 걱정까진 하지 않으셔도 될 걸로 생각됩니다.
마치며.
그래서 취미의 영역이신 분들, 흑백을 거의 뽑지 않으실 분들, 혹은 흑백을 뽑아도 세세한 차이까지는 보지 못하시거나 크게 신경 안쓰신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왠만한 미니 포토프린터 보단 해당 제품을 구매 후, 저렴한 인화지를 사용하시면, 아주 장기적으로 보면 아주 만족하고 사용하실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상업적으로 스튜디오 혹은 사진관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컬러 위주의 인화라면, 아무래도 안료보다는 염료 잉크가 발색이 화사한 면이 있기도 하고 인화속도도 준수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나쁘지 않을겁니다. 단 흑백을 주로 인화하는 곳이라고 하신다면 다시한번 생각해보시는걸 권장드립니다.
상업일 경우 가성비를 챙길 서브 프린터라면 추천, 메인 프린터라면 비추천입니다.
'사진과 카메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셀프 증명사진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것은 주의하세요 (0) | 2024.03.25 |
---|---|
증명사진 옷이 고민이라면 이것만은 피하면 좋아요 (0) | 2024.03.14 |
만족도가 뛰어난 후지필름의 여친렌즈 XF50mm F2 (0) | 2023.06.26 |
전천후 사용으로 추천하는 후지필름의 XF23mm F2 렌즈 (0) | 2023.06.23 |
카메라 유형별 설명과 나에게 맞는 카메라 선택하기 (0) | 2023.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