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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카메라

출시된지 10년이 넘은 5d mark3는 아직도 쓸만할까?

by 삼사구*349 2023. 6. 15.

본격적인 웨딩 사진작가의 시작을 함께 했던 카메라, 5d mark3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제가 2013년경 혹은 2012년경부터 웨딩 사진작가 업체에 취직을 해서 사진작가의 삶을 시작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주로 선배작가님들은 5d mark2를 주로 쓰고 있었고, 5d는 비상용 정도로 가지고 있으신 분들이 계셨던 그런 느낌이었네요. 일단 보통 업체에 들어가게 되면 사수가 정해질 때까지는 여러 선배님들의 촬영을 같이 들어가서 보기도 하고 촬영 이외의 잡다한 일들을 하면서 함께 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몇 주가 지나면 사수가 정해지게 됩니다. 인원이 많다면 원하는 사수분을 선택까진 아니더라도 말씀드릴 순 있는 환경이 될 것이고, 아니면 자동으로 한분이 결정이 되겠죠. 무튼 저도 그러한 느낌으로 사수가 정해지게 되고, 사수가 정해지면 사수분의 스타일대로 업무와 촬영을 배우게 됩니다. 이때 아주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카메라를 들어도 할 수 있을 것 같을 때 카메라를 잠시라도 넘겨주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강하게 키우는 느낌으로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벼랑 끝으로 밀듯이 바로 카메라를 넘겨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아니면 사회 초년생의 아무것도 모르는 데에서 오는 용감함이었는지, 여러 사수분들의 스타일 중, 카메라를 빨리 넘겨주실듯한 성격을 가진 분을 골랐어요. 몇 컷이었지만 카메라를 넘겨받는 데는 오래 걸리진 않았었네요~ 대략 이틀, 3일 만에 잠시 넘겨받아서 촬영을 해 봤던 것 같아요. (신랑신부님 입장에서는 이걸 보시면 기분이 나쁘실 수 있겠지만, 전체 촬영에서 빠져도 상관없는, 한 포즈의 몇 컷 정도만 제가 촬영을 했어서 큰 문제는 없는 정도였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래서 저는 자연스럽게 사진작가로서의 첫 카메라는 5d mark2를 써보게 된 건데요~ 그때의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듯합니다. 작고 가벼운 니콘 크롭바디만 취미로 써 오다가, 캐논 풀프레임 카메라인 오두막을 손에 받아 들었을 때의 묵직함, 그리고 크롭바디와는 확연히 다른 심도표현 그리고 이미지의 깔끔한 느낌까지. 전혀 풀프레임에 대해서 관심도 없을 때였고, 사실 센서크기에 대해서 인식도 제대로 못하고 있을 시절이었기 때문에 모르던 영역이었는데, 그 몇 컷으로 풀프레임 카메라의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부사수로는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까지는 부사수로 있다가 메인작가로 승격하게 되는데 (사실 1년동안 메인작가로 성장하지 못하는 건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경향이었다) 부사수일 때는 자신의 카메라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제 이름으로 배정되는 촬영은 없고 항상 사수의 촬영에 같이 배정되기 때문에, 카메라도 한대만 있으면 되니까요. 그래서 촬영은 항상 사수의 카메라로 해오다가, 메인 작가로의 승격을 미리 고지받고 제 카메라가 필요한 때가 왔었습니다~ 그게 아마 2013년도였던 것 같아요~

 

그때 구매했을땐 400만 원에 육박했던 걸로 기억하는 5d mark3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내 손에 함께 있는 5d mark3

 이것도 10년은 지난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검색해 보면 5d mark3의 출시년도는 2012년이고, 출시가격은 달러로 약 3,500달러 ~ 3,800달러라고 나오네요. 환율이 있으니 제 기억에 있는 약 400만 원은 아마 맞는 기억인 것 같아요. 무튼, 제가 카메라를 구매했던 2013년 기준으로 5d mark2도 꽤 오래된 카메라였습니다. 오두막이 출시년도가 2008년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그 시점에서 오두막을 사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비싸더라도, 아주 무리해서 5d mark3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5d mark2 정도, 중고로 사도 상관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사진작가로서의 첫 시작이라 아마 미쳐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카메라 구매 비용 장비비도 지원 안 해주고 (그 회사를 다니다 보니 차후에 조금이나마 생기긴 했던 걸로 기억하지만) 알아서 사면되는데 왜 비싼 걸 샀을까 싶긴 해요. 지금 돌아간다면 5d mark2 제일 저렴한 중고를 하나 살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뭐... 카메라만 산다고 끝이 아니죠~ 렌즈도 필요했는데 일단은 표준화각 줌렌즈인 24-70 하나 정도는 필요했기 때문에 렌즈도 구매했습니다. 이때는 조금 덜 미쳤었는지 렌즈는 중고로 구매했던 것 같아요~ 무튼 도합 500이상을 카메라 사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때는 부사수라, 그리고 오래전이라 월급도 적었는데 엄청난 거금을 써버린 거죠. 몇 달 일한건 거의 무료 봉사가 되어버렸고요. 무튼, 이렇게 프로로써의 제 첫 카메라인 5d mark3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5d mark2와는 다른 느낌이었던 5d mark3

 제가 구매했던 당시에도 제가 다니던 회사에는 5d mark3를 쓰는 작가는 저 포함 2~3명 밖에 없었어요. 전체 작가는 한 건물 기준으로 약 15명 정도는 되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일단 제일 체감이 되었던 건 핀이라고 보통 말하는, 초점에 대한 체감이 제일 많이 느껴졌습니다. 오두막도 오막삼도 둘 다 DSLR이고, DSLR과 캐논의 고질병이었던 초점문제로 인해 af 포인트는 중앙 말고 주변부는 전혀 써볼 생각도 안 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시절 웨딩에서는 심도가 얕은 사진을 주로 촬영했기도 하고, 주변부는 초점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af포인트를 옮겨가며 사용할 이유가 더더욱 없었죠. 시간도 많지 않고 빨리빨리 촬영을 해야 하기 때문인 이유도 있었고요. 무튼 코싸인 오차라고 하는 반셔터 후 구도를 변경해서 촬영하는 방법으로 촬영을 했기 때문에 사실 오두막이나 오막삼이나 쓰는 데는 크게 차이가 없었을 겁니다만, 그래도 중앙부만 생각을 하더라도 확실히 5d mark3가 더 잘 잡고 더 칼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5d mark3의 기본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미지 센서: 22.3백만 화소의 풀프레임 CMOS 센서

이미지 프로세서: DIGIC 5+ 이미지 프로세서

오토포커스 시스템: 61점 오토포커스 시스템 (41개의 크로스 타입 포인트 포함)

최대 연속 촬영 속도: 초당 약 6프레임

최소 노출 시간: 1/8000

최대 노출 시간: 30

ISO 감도 범위: 100-25600 (확장 가능: 50-102400)

동영상 촬영: 풀HD 1080p 동영상, 최대 30fps

노출 측정: 63구역 iFCL 측광 시스템

라이브 뷰: 3.2인치 1,040,000 도트의 Clear View II LCD 스크린

메모리 카드: CF (CompactFlash) 타입 I SD/SDHC/SDXC 카드 호환

파일 형식: RAW (14비트), JPEG, RAW+JPEG

연결성: USB 2.0, HDMI 출력, 외부 마이크 및 헤드폰 잭

배터리: 리튬 이온 배터리 LP-E6

크기: 152 x 116.4 x 76.4mm

무게: 860g (배터리 및 메모리 카드 포함)

 

일단은 화소가 2230만 화소이고요~ 초점 포인트도 지금 카메라에 비해선 떨어지겠지만 저 시절에는, 오두막에 비해선 많은 편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셔터도 8천 분의 1초까지 지원하니, 야외에서 조리개 최대개방 사진을 촬영하는데도 크게 문제가 없고요. 메모리카드도 듀얼 슬롯이라 상업촬영으로 사용하는데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사진만 촬영한다면 아직도, 아주 충분한 스펙인 5d mark3

 영상 부분은 제가 관심이 잘 없는 부분이라 잘 모르긴 하는데, 오막삼의 단점 중에 영상 부분에서, 최대 30fps30 fps의 프레임 제한과 압축 형식에 일부 제약이 있다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이 점은 참고하시고요. 사진으로 놓고 보면 요즘은 아주 고화소 바디들도 많이 나와서 그에 비하면 화소가 낮다고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대형인화는 잘하지 않으시기도 하고 사진촬영 후 크롭을 심하게 하지 않으시면 역시나 아직도 쓰시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셀프사진관을 운영하며 셀프용으로 세팅하는 eos rp도 2620만 화소인데요 그보다도 오막삼은 화소수가 적긴 하지만 사실 지금 기준으로도 2천만 화소만 넘어가도 크게 문제없고 대형 액자 인화하는데도 크게 무리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진 작업으로 오막삼을 마지막으로 사용한 건 2022년에 한 번 쓴 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5d mark3와 eos rp 투바디로 작업을 했었습니다. 요즘기준으로도 eos rp는 그렇게 좋은 바디는 아니지만 그래도 10년 정도나 출시년도가 차이나는 카메라인데, 결코 꿀리지 않는 이미지 퀄리티를 보여줬어요. 사실 사진을 모니터에 띄워놓고 비교해 보면 저는 이미지 느낌은 5d mark3가 촬영한 사진이 더 낫다고 생각될 정도였으니까요.

  요즘 아주 저렴한 카메라 추천으로, 중고가 약 30~40만 원대 사진만 하는 카메라 추천으로 오두막을 많이 추천하고 있다고 알 고 있습니다. 오막삼은 지금 글 쓰는 기준으로 약 100만 원 이하. 70~90 정도로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고 알고 있어요~ 미러리스가 아니라 DSLR이어도 된다, 금액대를 어느 정도 쓸 수 있다 하시면 저는 오두막보다는 오막삼을 추천드립니다. 아무래도 중고를 구하는 데 있어서 5년이라도 더 늦게 나온 오막삼이 상태가 더 좋을 확률이 많기도 하겠고요, 개인적으로는 제 오막삼은 진짜 잔고장도 크게 없이 잘 사용했거든요. 셔터 카운트를 재봤을 때도 약 120만 컷이 다돼 가고 있던데, 셔터박스도 한번 안 갈고 쭉 사용 중이었습니다. 셔터박스는 소모품이기도 하고 정말 복불복인 영역이긴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내구성 갑이라고 생각하는 카메라입니다.

 단점은 아무래도 DSLR 이라는게 지금으로썬 단점이겠네요. 부피가 미러리스에 비해 클 수 밖에 없고, 핀스트레스도 어느정도는 생각해야하겠구요. 미러리스도 상대적으로 DSLR에 비해 불만인점은 있긴 하지만, 역시 미러리스의 최대 단점은 핀스트레스가 없다는게 제일 큰 장점 같아요~ DSLR을 쓸때는 핀 테스트 용지를 만들어서 핀 테스트 하고 조절하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무튼 모든 측면에서, 여러사람들에게 모두 완벽한 카메라는 있을 순 없겠지만, 적당한 가격으로 DSLR 풀프레임이 필요하신 분들, 캐논을 주로 쓰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카메라입니다~ 2023년 기준으로도 아주 쓸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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