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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카메라

데일리카메라로 소니 RX100 M3를 들였다가 다시 방출한 이유

by 삼사구*349 2023. 6. 18.

작고 가벼운 데일리용 카메라가 필요했다.

 사진을 취미로 그리고 직업으로 하면서 돌이켜보면 제일 열정적이고 관심이 많았을 초반에는 오히려 장비병같은건 없이 지나온 것 같은데, 이제 이것저것 다 써보고 사진에 대한 열정이 그렇게 많지 않은 지금, 오히려 장비병에 걸려버린듯한 저입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카메라들로 충분하기 때문에 더이상의 지출은 크게 필요없지만, 문득문득 보이는 카메라와 렌즈에 관심이 꽤 오래 가더라구요. 일단 소니 카메라를 데일리로 들이기 전 가지고 있었던 카메라는 캐논 풀프레임 DSLR인 5D mark3,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Eos rp, 그리고 가족용으로 구매했던 후지 크롭바디인 X-T30II 이렇게 카메라가 3대가 있었습니다. 가족용으로 구매했던 티삼공투도 100만원이 넘는 꽤 비싼 카메라이기 때문에 이 카메라를 열심히, 평소에도 쓰면 되지만 욕심은 한도 끝도 없는지, 풀프레임 카메라들에 비해 작고 가벼운 티삼공투로도 성에 차지 않더라구요. 퀄리티는 적당히 타협하더라도 더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갖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발견했던 카메라 후보가 루믹스 lx10, 소니 rx100 m3, 캐논 g7x mark2 같은 1인치 똑딱이 카메라들이었어요. 물론 많이들 쓰시는 gr라던지, 후지카메라중 휴대성이 뛰어난 카메라들인 x70, xf10도 고려대상이었지만 단종되기도 했고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구하기가 엄청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결국은 상대죽으로 구하기 쉬웠던 똑딱이 카메라들 중에 소니 카메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귀여운 외관이지만 은근히 묵직한 느낌이었던 첫인상.

 큰 카메라만 만지고 써보다가 이렇게 작은 카메라를 들어보면 정말 장난감 같지 않을까 싶었는데, 첫 인상은 의외로 장난감 같지 않고 약간은 묵직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 작은 카메라에 플래시도 있고 뷰파인더도 있어서 휴대폰으로 촬영하는것 보다는 의도대로 조리개 값이나 셔터스피드도 조절하면서 촬영이 가능해보였고, 두께는 어쩔 수 없이 폰 보다 크겠지만 전체적인 크기는 폰 보다도 작았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기에도 좋을것 같아서 첫인상은 아주아주 만족했었네요.

 화소도 2010만화소로 크기에 비해 꽤 괜찮았고, 애초에 1인치 센서 똑딱이들은 망원구간에 피사체를 가득 채우는 정도 아니면 아웃포커싱을 기대할 수 없는 심도이기 때문에 조리개는 센서에 빛을 받아들이는 정도의 개념으로만 생각하면 되었었는데, f1.8까지 개방할 수 있으니 빛이 부족한 곳에서도 괜찮겠구나 했죠. 그리고 무난한 화각인 풀프레임 환산 24-70렌즈의 화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어플이 있어 폰전송이 가능했다는 점. 그리고 줌링의 옵션 설정으로 자주 쓰는 단렌즈 기준 화각대인 24, 28, 35, 50, 70구간으로 바로바로 변경이 가능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표준 설정으로 해놓으면 24미리에서 화각이 1씩 올라갔던걸로 기억합니다) 아, 그리고 단종되고 오래되었기 때문에 오는 장점인, 중고 가격이 싸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가 될 겁니다. 제가 저걸 구했을때가 아마 20만원도 안줬던걸로 기억해요. (지금 시세는 얼마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해상도: 20.1 메가픽셀

이미지 센서: 1.0Exmor R CMOS 센서

이미지 프로세서: BIONZ X

렌즈: Zeiss Vario-Sonnar T* 렌즈

줌 범위: 24-70mm (35mm 환산 기준)

최대 개방 조리개: f/1.8 - f/2.8

영상 촬영:

최대 비디오 해상도: 1080p Full HD

영상 포맷: AVCHD, XAVC S

스틸 이미지 촬영:

최대 연속 촬영 속도: 10fps (최대 10장까지)

최대 셔터 속도: 1/2000

최소 셔터 속도: 30

ISO 감도: ISO 125-12800 (확장 가능: ISO 80, ISO 100)

자동 초점 시스템: 25점 컨트라스트 감지 자동 초점

화면: 3.0인치 180도 틸트 LCD 화면

메모리 카드 슬롯: SD/SDHC/SDXC, 메모리 스틱 Duo/Pro Duo/Pro-HG Duo

배터리: NP-BX1 리튬이온 배터리

무게: 263g (배터리 및 메모리 카드 포함)

크기: 102 x 58 x 41mm

높아져버린 눈은 1인치 센서의 결과물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러한 장점들이 많은데도 방출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휴대폰보다 드라마틱한 결과물을 바란건 아니지만, 정말로 분석적으로 보지 않는 이상 언뜻보면 대동소이해보이는 폰카와의 차이였습니다. 어떤면에서는 폰카보다는 좋지만, 어떤면에서는 폰카보다도 못한점도 있었어요. 사실상 소니 rx100 m3도 데일리용이었어서 크게 수치 변화는 주지 않고 편하게 조리개 우선모드로 놓고 촬영을 했었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수치 조절도 하고 초점 영역 이동도 해가면서 썼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촬영버튼만 누르던 폰과 크게 차이가 없으니까 괜히 수고들이 헛수고 같고 현타가 오더라구요. 그냥 이럴꺼면 수고를 덜하고 폰으로 찍는게 더 괜찮은거 아닐까 싶었던거죠. 

 그리고 두번째로 저랑 맞지 않았던 점은 카메라의 색감이었습니다. 어떤 카메라던지 왠만하면 원본에서 색작업을 거쳐야 원하는 색감이 나온다곤 하지만, 가족용 취미용으로 사용하던 후지필름 카메라는 정말 노출 조절 정도만 해도 마음에 들 정도의 색감이 나왔다 보니, 이것에 익숙해져서그런지, 아니면 처음 느껴보는 소니의 색감이 낯설어서 그런지 색감이 정말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높은 채도의 색감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묘하게 물빠진 색감에, 옵션에서 채도를 올려봐도, 아니면 비비드를 써봐도 묘하게 느껴지는 그러한 점 때문에 후보정이 꼭 수반되어야 했습니다. 제가 사진 취미를 한지 얼마되지 않은, 열정이 엄청 넘칠때였다면 이건 큰 문제가 되진 않았겠지만, 요즘은 기본 보정도 크게 하고 싶지 않은 저에게는 큰 단점이었습니다.

 그 외 짜잘한 단점으로는 뷰파인더를 올려서 썼다가 다시 넣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off가 되었던 점도 은근히 불편했어요~ 야외에서 잘 후면 LCD가 잘 안보일때 뷰파인더를 올려서 썼는데, 다시 촬영상황이 괜찮아져서 LCD를 보며 촬영을 하려고 꺼냈던 뷰파인더를 넣으면 전원이 꺼져 버리니, 아니면 넣지 않고 그냥 쓰던가 그런식으로 해야했어요~ 뷰파인더를 넣는다는게 촬영 종료의 의미는 아닌데 꺼져버리니, 다시 켜는 한 동작을 추가하는게 또 불편하더라구요.

 아, 그리고 제일 처음 말씀드렸던 이유와 더불어 두번째로 제일 크게 느꼈던 단점은 터치의 부재입니다. 옛날에야 터치 없이 전부다 다이얼로 초점 영역을 이동했다곤 하지만, 요즘은 나오는 카메라들은 다 기본적으로 터치가 되고, 휴대폰도 터치가 되는 마당에 카메라가 터치가 안되니, 터치로 초점 영역을 바꿀 수 없으니 정말 사진 한장 찍는데 시간이 꽤 걸리더라구요. 코싸인 오차 무시하고 중앙 초점으로 초점 잡고 구도 잡기, 혹은 초점도 귀찮으면 영역을 최대로 넓혀 대충 초점 맞추기로 사용해도 되었겠지만, 이렇게 쓰면 또 생각은 회귀 했습니다. 이럴꺼면 그냥 폰 쓰는게 낫겠다는 생각이죠. 혹시나 rx100 시리즈를 생각하고 계신분들은 터치가 탑재 되었던 마크4 이후의 모델을 조심스럽게 권장드려봅니다.

 

극강 휴대성의 카메라 rx100 m3

 역시나 휴대성은 최고입니다. 이 휴대성 때문에 많은것들이 포기되고 타협된거겠지요. 휴대성도 좋으면서 기능도 전문가급이면서 풀프레임인 그런 카메라는 지금까진 아마 없지 않을까요. 느꼈던 단점이 너무 컷고 강렬해서 단점만 너무 나열한 것 같지만, 아주 간단해 보이는 장점이라도 휴대성의 장점이 정말 최고인 카메라입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나 좋은 퀄리티를 뽑아주는 렌즈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순간에 내 손에 없으면 의미는 없죠. 그런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소니 rx100 m3는 일상생활에서 나도모르게 마주하게 될 소중한 순간을 놓치지 않게 해주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카메라가 될 것입니다. 가방속에 넣어 매일 들고 다니더라도 무게에 부담이 전혀 없고, 그렇게 넣어다니며 잊고 지내도 상관이 없을 정도이구요. 아무래도 풍경사진을 많이 찍게되는 여행에 적합한 카메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혹은 심도 표현이 크게 필요치 않은 방식으로 찍는 일반 스냅사진 정도에도 괜찮을 것 같구요~ 물론 인물사진에서는 못쓴다는건 아니지만요. 무튼 모든걸 다 감수하고 터치가 있었다면, 터치가 되는 m4를 제가 영입을 했더라면 사실 아직까지 방출 안하고 썼을 것 같은 카메라 입니다. 모든 분들의 기준이 다르고 취향도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의견도 있다는 정도로 제 글은 참고해주시구요, 혹시 rx100 m3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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