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은 무조건 풀옵션이라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중고로 구매하게 되는 경우에는 조금 더 가성비를 따지게 될 때에는 풀옵션보다는 옵션이 몇 가지는 빠져 있지만 그만큼 내려간 가격으로 적정선을 찾게 되는 경우도 많고요. 제가 사실 그런 느낌이었는데요, 첫차를 중고로 구매할 때 원하는 가격대에 맞춰서 구매를 하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풀옵션이 아닌 적당한 옵션이 있는 트림에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불편한점은 몇 가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럽게 타고 있었는데요, 작년부터 대리운전 부업을 하게 되면서 이런저런 차들을 많이 타보게 되니, 정말 가지고 싶은 옵션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헤드업 디스플레이 HUD, 또는 허드라고 불리는 옵션입니다. 특히나 제 차의 계기판에 있는 속도 표시가 숫자가 아닌 바늘 형식으로 되어 있다 보니 조금 더 시각적으로 보기 편한 HUD가 있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알아보던 중에 HUD 방식이 2가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예전에 소개해드린 GPS방식과 오늘 소개해드릴 OBD2 방식인데요. 오늘은 OBD2 HUD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HUD GPS 방식
GPS방식은 쉽게 말해 그냥 스마트폰으로 보는 네비라고 보시면 됩니다. 위성 위치 신호를 통해 이동방향과 위치를 계속적으로 측정함으로써 그것에 따른 속도를 보여주는 방식이죠. GPS 방식에 대해서는 예전에 글로 정리한 적이 있으니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HUD OBD2 방식
obd2 방식은 어려운 설명 말고 쉽게 말씀드리면, 자동차 정비소에 가면 스캔을 물려본다고 하죠. 그 스캔을 물리는 곳의 포트 이름이 OBD2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동차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만 해도 이렇다 할 전자 장치가 없었는데, 이제는 기본적으로 차의 운동성능을 위해 그리고 각종 편의를 위한 전자장치들이 차에 많이 내장되게 되면서 그것들을 운전자 또는 수리하는 엔지니어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규격, 포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HUD - OBD2 방식의 장점
1. 많은 정보량
자동차에 이상이 생겼을 때 각종 오류들을 볼 수 있는 만큼 해당 방식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 여러 가지 정보들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기능인 속도는 물론이고 냉각수 온도, RPM, 주행거리, 연료 소모량, 주행거리 등 트립 계기판에서 볼 수 있는 기능들은 해당 HUD가 지원만 한다면 대부분 볼 수 있습니다.
계기판에서 보인다고 하더라도 사실 대부분은 어떠한 버튼을 눌러서 다음으로 넘겨야지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죠. 한 화면에서 모두를 볼 수 있는 경우는 적고요. 그래서 매번 버튼을 눌러야 되는 수고를 덜고 실시간으로 차량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2. 빠른 반응성
gps 방식은 위성의 신호로 이동하는 위치를 파악해서 속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딜레이가 발생하게 되고, 위성 신호를 잡을 수 없는 지하나 터널에서는 아예 속도 표시가 0으로 보이게 됩니다. 특히나 바로바로 속도를 조절해야 되는 신호 과속 단속 카메라 앞에서는 gps 방식의 hud를 사용하는 경우 신뢰성이 떨어져 그냥 계기판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딜레이가 있기 때문에 조금 빠르게 운행을 하다가 카메라에 도착하기 전 속도를 늦춰도, 과속 카메라를 넘어가는 순간에는 단속 속도 이상으로 표기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에 비해 OBD2 방식의 경우 유선 연결을 통해 차량과 바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 구동도 빠르고, 속도의 변화도 바로바로 표현이 되는 동시에 지하나 터널에서도 이상 없이 잘 작동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차에서 바로 정보를 빼오는 만큼 속도의 오차에 대해서도 gps방식에 비해서 자유로운 편이죠.
gps의 경우 속도가 맞지 않으면 기기의 기준 속도를 조절해서 사용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HUD - OBD2 방식의 단점
1. ECU 고장을 유발할 가능성
아무래도 OBD2 단자는 평소라면 고장의 원인을 찾기 위한 스캔 용도로만 사용이 되고 그때가 아니라면 그냥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단자에 hud를 연결하게 되면 그만큼 기본상태보다는 일을 많이 하게 되겠죠. 이 단자에서 끌어오는 정보가 자동차 엔진과 흡기를 제어하는, 차량의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ECU에서 가지고 오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단자 자체도 ECU에게도 그만큼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검증된 것은 아니고, 보통은 OBD2 형식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하겠지만요. 실제로 해당방식을 쓰시는 분들도 아무 문제없으셨던 분들도 당연히 많을 겁니다. 말 그대로 고장은 복불복이니까요.
다만 저는 해당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인데도 이미 차량의 ECU가 고장 나서 한번 교체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OBD2 방식의 장점이 탐났지만 포기하고 GPS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 기본적인 자동차 DIY의 기술이 요구됨
OBD2 방식 자체는 간단히 해당 단자에 선만 물리면 작동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되어있지만, 차량에 따라 해당 단자에 기기를 연결하고 퓨즈박스 커버를 닫으면 (OBD2 단자가 보통 퓨즈 박스 쪽에 있다) 커버가 안 닫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퓨즈박스 커버 자체를 깎는 등의 가공이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선 정리를 위해 대시보드 옆쪽을 탈거해서 제품을 설치 후 선을 숨기는 것이 좋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른 블로그나 유튜브에 그 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어 따라 하면 되겠지만, 이런 것과 같이 차량 다이에 경험이 없으신 분들 혹은 차량을 뜯는 것 자체가 조금 꺼려지시는 분들은 OBD2방식은 조금 고려해 보셔야 될 부분 중 하나입니다.
물론 시거잭 혹은 usb 포트에 선을 꽂기만 하면 되는 GPS방식도 선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으신 분들은 앞쪽 센터 패시아를 분해해야 할 수 있는 점은 똑같이 어렵습니다. 오히려 옆쪽을 뜯는 것보다 앞쪽을 뜯어야 되는 GPS 방식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어렵고 번거로울 수 있고요. 다만 저는 그냥 선이 보이게 설치한 뒤 다이소에 있는 선 정리 도구들을 이용해서 그나마 눈에 덜 거슬리도록 정리해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
그래서 저는 미리 ECU를 교체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ECU 부품비만 거의 40만 원이 들었음) 고민도 없이 그냥 GPS 방식을 이용하고 있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OBD2방식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계시지만 아직까지 아무 이상 없이 잘 사용하고 계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역시나 선택은 직접 하셔야 하겠습니다.
제일 좋은 건 차를 구매할 때 아예 HUD 옵션이 포함된 걸 구매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요. 다만 무조건 그럴 순 없으니 사제로 설치하시려는 분들은 GPS 방식과 OBD2 방식의 장단점을 잘 고려해 보시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의 제품을 구매하셔야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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