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계기로 만져보게 된 니콘 D80이 제 사진생활의 시작이었습니다.
예전 군인시절 휴가 나왔다가 친구를 만났었는데 친구가 가져온 카메라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때 카메라를 제대로 보게 되었고 만져도 봤었네요.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만져봤는데 휴가 복귀 후 계속 생각이 나는 바람에 다음 휴가 때 DSLR 관련 책을 하나 사서 보기도 하고 독학하면서 점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아무래도 군대에 있으면 자연경관을 보고 싶지 않아도 하루 종일 봐야 하죠. 그렇게 매일을 멍하니 보던 차에 '이렇게 예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도 보고 싶다'라는 생각까지 더해지자 저의 의지는 확고해졌습니다. 죄송하지만 부모님 찬스를 빌려 (아직도 죄송합니다 ㅠ 갚는다고 말씀드리고 받은 돈인데 아직도...) 구매하게 되었던 게 처음 본 니콘 D80의 후속버전, 니콘 D90이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이 카메라가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그리고 기본적인 크롭바디인지 풀 프레임 바디인지 조차 알지 못할 때였고, 줌렌즈를 장착하면 줌을 할 수 있다는 것 (렌즈 왜곡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 못하던 시절), 조리개를 개방하면 아웃포커싱이 된다는 정도만 알았습니다. 모든 분들이 저와 같진 않겠지만, 예전 기준으로는 이 아웃포커스, 심도가 얕은 사진에 반해 사진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때 당시에는 취미로 성능이 충분했던 니콘 D90
이미지 센서: 12.3 메가픽셀 APS-C CMOS 센서
이미지 프로세서: EXPEED 이미지 프로세서
렌즈 마운트: 니콘 F 마운트
포맷: Nikon DX 형식 (APS-C)
최대 해상도: 4,288 x 2,848 픽셀
ISO 감도 범위: 200-3200 (확장 가능: 100-6400)
자동 초점 시스템: 11 포인트 TTL 자동 초점 시스템
최소 셔터 스피드: 1/4000초
최대 연속 촬영 속도: 약 4.5 fps (최대 100 연속 촬영)
노출 모드: P(Programmed Auto), S(Shutter-Priority Auto), A(Aperture-Priority Auto), M(Manual)
촬영 모드: 단일 촬영, 연속 촬영, 자동 타이머, 리모컨
녹화 모드: D-Movie (Full HD, HD, VGA)
뷰파인더: 규격 0.94배 크기의 액정 뷰파인더 (95% 프레임 커버리지)
디스플레이: 3인치 TFT LCD 스크린 (약 920,000 도트)
저장 형식: SD, SDHC 메모리 카드 호환
배터리: 리튬이온 EN-EL3e 배터리
크기: 약 132 x 103 x 77mm
무게: 약 620g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 포함)
지금 나오는 카메라들에 비하면 성능은 아주 초라할 수 있지만, 사실 지금도 레트로 느낌으로 옛날 카메라들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는 판국에, 사진의 화질이라던지 퀄리티 보단 감성을 중시하신다면, 대형인화는 굳이 하지 않으신다면 아직도 폰카보다는 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스펙입니다. 스펙이 아주 많아서 복잡하실 텐데, 보통 카메라를 보실 때 제일 먼저 보시는 부분이 '몇만 화소인가?' 이죠. 이지지 센서는 12.3메가 픽셀이라고 되어있는데 1230만 화소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APS-C 센서니까 풀프레임 대비 1.5 크롭바디가 되고요. 이 두 가지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나머지는 크게 보실 건 없으실 것 같고 (최신 카메라 리뷰 같은 게 아니니까) 아무래도 출시된 지 오래된 카메라다 보니 요즘카메라에 비해 상용감도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좋지 못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략 ISO는 800 이하로만 썼던 기억이 있네요.
캐논에 비해 초점이 좋다고 해서, 뭔가 더 남자 느낌이라 선택했던 것 같다.
니콘 D90은 당시에 카메라 소개로 아래와 같은 느낌이었는데, 아무래도 아주 오래전 기준이기 때문에 당연히 지금과는 많이 다를 수 있겠습니다. 화소만 봐도 요즘은 2천만 아래로는 잘 안 나오는 정도가 아니라 기본은 2천만 화소를 넘어가니까요 초보자용 미러리스도 대략 2400만 화소는 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니콘 D80에 비해서 동영상 부분이 강화된 느낌이긴 했는데, 저는 당시에 영상에 대해서는 또 전혀 관심이 없었을 때라서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구할 수 있었다면 니콘 D80이 저에겐 딱이었겠네요.
고해상도 이미지:
니콘 D90은 12.3 메가픽셀의 CMOS 센서를 탑재하여 고해상도 이미지를 캡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세부 사항을 선명하게 잡아내고 색상 표현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큰 인쇄물이나 크롭 작업을 위한 충분한 해상도를 제공합니다.
EXPEED 이미지 프로세서:
D90은 니콘의 EXPEED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어 빠른 이미지 처리와 뛰어난 이미지 품질을 제공합니다. 이 프로세서는 이미지 세부 사항의 손실을 최소화하며, 고감도 촬영 시 노이즈를 감소시켜 낮은 조도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D-Movie 기능:
D90은 비디오 촬영을 위한 D-Movie 기능을 제공하여 Full HD 해상도(1920 x 1080)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전문적인 비디오 촬영을 위한 다양한 설정과 제어 옵션을 제공하며, 극적인 동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시간 뷰파인더:
D90은 뒷면에 3인치의 고해상도 LCD 스크린을 탑재하고 있어 실시간 뷰파인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라이브 뷰 촬영 및 영상 녹화 시 화면을 확대하여 세부 사항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스크린은 다양한 각도로 조정할 수 있어 다양한 촬영 상황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설정 및 제어:
D90은 다양한 설정과 제어 옵션을 제공하여 사진작가들이 창의적인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수동 조리개 및 셔터 스피드 설정, 다중 노출 기능, 사진 스타일 프리셋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여 원하는 이미지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내구성과 사용 편의성:
D90은 견고한 구조로 제작되어 내구성이 뛰어나며, 탁월한 조작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사용하기 쉬운 메뉴 시스템은 새로운 사용자도 쉽게 카메라를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렇게 많은 특징 중 제일 마지막에 있는 내구성에 대해서는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크게 고장 한번 없이 정말 오랫동안 잘 사용했던 것 같네요. 실제로 친구에게 카메라를 건네주다가 카메라를 떨어뜨린 적이 있었는데, 렌즈 필터 부분의 유리만 깨지고 나머지는 다 정상 작동했었습니다. 다만 필터가 빠지지 않아 AS센터를 방문하긴 했었는데요. 그 외에도 몇 번 바닥에 굴렀지만 크게 고장 한번 안 났던 기억이네요. 지금은 사용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을 것이고 부품도 확인해보지 않아도 이제는 안 나올 것이기 때문에 수리 부분에 대해 문제가 있어 더더욱 사용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을 텐데요, 중고마켓을 검색해 보면 대략 10만 원대, 비싸도 20만 원 아래로 구할 수 있는 정도네요. 혹시나 사진 취미가 궁금한데 정말 맛만 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노려 보시면 10만 원 아래 매물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래된 카메라라고 해도, 화소가 낮다고 해도 센서가 APS-C 센서이기 때문에 빛이 많은 주광에서 촬영하면 웬만한 폰카보다, 똑딱이 카메라라고 불리는 1인치 센서의 디카보다는 결과물이 아직까지는 더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직접 테스트해보진 않았지만요.
이 카메라를 시작으로 어느 정도 여러 가지 카메라를 만나게 되었다.
대학생 때 취미 영역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렌즈에 대한 궁금증 정도가 있었지, 이 카메라 보다 더 좋은 카메라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을 정도로 성능에 대해서는 부족함 없이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 사용한 카메라는 캐논 5D mark2, 캐논 5D mark3, 후지필름 X100T, 캐논 EOS RP, 소니 RX100 M3, 후지필름 X-T30ii, 후지필름 XF10 이렇게 사용해 봤던 것 같네요. 중간에 지금 와이프가 여자친구이던 시절에 썼던 캐논 크롭바디 하나와 삼성 카메라도 있긴 한데 그건 제가 직접 사용해 본 정도라고 하기에는 몇 컷밖에 찍어보지 않아서 뺐습니다. 그래도 니콘, 캐논, 후지필름, 소니까지 네 가지의 브랜드를 사용해 본 게 되네요. 다음에는 다른 카메라들 중 하나에 대해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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