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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의 부캐 활동

대리기사 킥보드 구매 고민중인 이유들 정리

by 삼사구*349 2024. 5. 23.

대리운전을 부업으로 시작한 지도 이제 딱 1년이 되었네요. 사실 열심히 해서 많이 벌어서 가정형편에 도움이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본업에서 안 되는 부분들을 겨우겨우 메꾸는 형식밖에 되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성격이 대범하지 못해서 그런지, 아니면 잠이 절실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대중교통이 끊기는 시간이 되면 거주지와 역방향의 콜이 뜨면 거의 잡지 못하게 되는 게 일반적이더라고요. 그런 콜들은 타게 되면 다시 돌아오는 방향의 콜을 잡지 못하는 이상 합차를 이용해야 되고, 귀가 시간이 기본 1~2시간은 늘어나게 되니까요.

그렇다 보니 요즘은 대리기사 킥보드 구매에 대해서 관심이 가고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리기사용 킥보드를 구매하게 되면, 흔히 말하는 장비기사가 되면 매출에는 도움이 되고 또 다른 장점들도 있지만, 오히려 단점들도 생기는 부분이 있어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직접 장비기사가 되어보진 않았지만 제가 생각하고 느꼈던 대리기사 킥보드 구매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대리기사 킥보드 구매의 장점

1. 매출에 도움이 된다.

아무래도 뚜벅이로 하게 되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최대 700~800미터 정도 까지는 어떻게든 된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700~800미터 정도 되면 콜을 잡은 뒤에는 거의 무조건 뛰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뜨면 정말 좋은 단가가 아닌 이상에야 잘 안 잡아지긴 하지만요. 그래서 심리적으로 잡아볼 만하다의 거리의 평균은 500~600미터 정도 이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해 장비를 이용하게되면 보통은 1.5km 정도, 이동이 숙달되거나 좋은 장비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3km 혹은 그 이상의 콜들도 커버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멀리서 뜨는 콜 까지 잡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안 그래도 콜이 없는 요즘을 생각하면 큰 장점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장비를 쓰는 이유일테고요.

2. 콜지 이동과 복귀에 도움이 된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제가 활동하고 있는 부산은 분명히 기피지역이 있습니다. 출발지나 도착지에서 말이죠. 이것도 기사님들 마다 다르겠지만, 너무 높은 지대에 있는 주택가, 혹은 대중교통이 빨리 끊기면서 콜을 기대하기 힘든 외곽지역등이 있는데요. 해당 지역으로의 콜을 잡게 되는 경우 대중교통이 살아있는 시간이라도 다시 타고 콜지로 나오는 시간 동안 죽는 시간이 되어버리기도 하고요, 죽는 시간이 아까워서 해당 지역에서 대기를 하다 보면 너무 리스크가 큰 느낌입니다. 콜이 계속 안 뜨다 대중교통까지 끊겨버리면 더 난감해지니까요.

혹은 걷기에는 조금 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돈이 약간 아깝게 느껴지는 그 정도의 거리 이동시에도 장비가 있다면 확실히 장점이 될 것 같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복귀 시에도 좋겠죠. 복귀콜이라고 하면 거주지와 같은 구의 콜 정도가 복귀콜로 여겨지는데, 사실 같은 구라도 생각보다 멀 수 있죠. 도보로 1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고요. 이런 경우에는 킥보드가 있다면 복귀 스트레스가 덜 하기 때문에 콜을 더 잘 잡을 수 있고 복귀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 거주지와 같은 구의 콜을 잡은 적이 있는데 운행완료하고 집까지 네비를 찍어보니 도보로 딱 1시간이 걸렸습니다. 거리는 약 4km 정도 나오더라고요. 아직 심야버스가 다니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심야버스 남은 시간을 봤는데 버스는 40분이 남아있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애매하죠. 걷기에는 멀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도 들고, 그렇다고 버스를 기다리자니 걸어서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나 버스를 타는 시간이나 비슷하거나, 오히려 버스를 타는 게 도착하는 시간은 더 늦게 되고요. 저는 결국 공유 킥보드를 이용하긴 했는데 이용 비용이 약 4천 원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간은 10분~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고요. 이럴 때는 개인 대리기사 킥보드 장비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여러 공유 킥보드 플랫폼, 어플이 있지만 저는 주로 킥고잉을 사용하고 있고, 킥고잉에는 심야패스 (오후 9시 ~ 새벽 5시까지 이용 시 이용금액 반값 할인) 등과 같은 좋은 혜택들이 있어 사용은 하고 있는데, 이것도 결국 오래 사용하다 보면 그 돈이 모여서 킥보드 가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실 반대로 킥보드를 구매하는 비용을 한 번에 소모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유지 보수 신경 쓰지 않고 그냥 필요할 때 막 타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공유킥보드를 사용하는 게 이득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계속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리기사 킥보드 구매의 단점

1. 고객의 기피.

사실 차에 실어야 하고, 혹시나 차가 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차에 대리기사의 킥보드를 적재하는 것을 꺼려하는 고객님들도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콜을 잡고 이동하기 전 전화할 때 킥보드를 실어도 되는지 항상 물어봐야 하죠. 간혹 가다가 트렁크에 자리가 없어서 콜을 수행 못할 수도 있고, 혹시니 고객의 동의하에 자동차 뒷자리 등 시트에 적재하는 경우, 시트 손상의 위험도 있고요. 아무래도 콜을 수행하지 않는 시간의 이동에는 도움이 되지만 콜을 수행하는 동안에는 짐일 수밖에 없습니다.

2.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 (오히려 복귀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

제가 알기로는 킥보드의 경우 버스는 안되고 지하철은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차피 애매한 위치에서 콜지로 이동하는 정도일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는 게 크게 신경 쓰이지 않겠지만, 마지막 복귀콜을 노려야 되는 시간인데 거주지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킥보드가 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아무래도 제일 저렴한 방법은 대리운전 회사의 합차를 이용하는 것인데, 장비가 있으면 합차를 탈 수 없기 때문이죠.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장비가 없는 뚜벅이가 편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고민을 해봐야 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아주 긴 시간 동안 킥보드를 이용해서 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할 텐데, 이 경우에는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고요. 혹은 택시를 이용해야할텐데 비용이 비싸고요.

3. 장비 유지 보수 비용.

위에서 잠시 언급한 내용이지만, 이용 비용만 내고 끝나는 공유장비가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고장이 나는 경우 수리도 해야 하고 그만큼 비용이 발생합니다. 구매할 때도 비용이 발생하는데 계속적으로 돈이 나가게 되는 부분도 하나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자가 수리가 불가하다면 시간을 내서 수리점을 방문해야 되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적으로도 손해 보는 부분이 발생하겠습니다.

그러면 뚜벅이로 공유 킥보드를 많이 쓰면 안 되는가?

네, 됩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고 있고요. 다만 저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 돈들이 점점 아까워지더라고요. 하루에 공유 킥보드 사용 비용으로 쓰는 돈이 약 3천 원이라고 한다면, 일주일이면 약 2만 원 한 달이면 8만 원 이상 되겠죠. 이게 반년만 따져도 대략 50만 원이라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물론 실제로 일해보면 매일 이용하지는 않지만, 반대로 어떻게 생각해 보면 공유킥보드의 경우 돈을 아까기 위해서 안타는 경우도 많으니)

대리 운전용으로 많이 사용한다는 ts600 max 모델의 경우 대략 100만 원 정도의 가격이니까, 그냥 대리운전 부업을 계속한다고 생각했을 때 개인 장비를 구매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 이유죠. 물론 위패드와 같이 고급 장비들은 300만 원이 넘는 가격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요.

추가로 대리운전 업체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는 합차라고 불리는 합류차는 솔직히 웬만하면 타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그렇진 않겠지만 제가 겪었던 합차기사님들은 대부분 불친절했거든요. (다들 열심히 살자고 밤늦게까지 같이 일하는 입장인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음, 유료합차분들은 대부분 친절하심) 그리고 어플로 합차 정류장 위치를 볼 수 있는데, 어플에서 표시하고 있는 위치와 실제 정차 위치가 달라서 못 탔던 적도 있습니다. 눈치를 보고 살짝 세워서 태워줄 수도 있지만, 불친절한 합차 기사님들은 전혀 그렇게 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가 아니면 다음차를 타야 하고, 다음차는 대략 30~40분 뒤에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복귀 시간도 늦어지고요.

일반 버스처럼 정류장 팻말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은 장소라면 합차 정류장이 맞는지 아닌지에 대한 걱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무시 못합니다.

반대로 엄청 친절한 기사님도 계셨는데, 저는 이 콜을 타면 대중교통이 끊겨서 합차를 무조건 이용해야 할 것 같은데, 친절한 기사님이 있으셨던 노선의 지역이다 싶으면 걱정 없이 콜을 수행합니다.

마치며.

최악의 경우는 돈을 들여 대리기사 킥보드를 구매했는데 매출에 큰 차이가 없는 경우일 텐데, 사실 그렇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콜을 잡을 수 있는 반경이 늘어난다는 게 매출에 도움이 안 될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죠.

전업으로 해보진 않았지만 오히려 전업이었다면 이런 고민이 조금 더 쉬웠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수입이 비교적 적고 일하는 시간이 적은, 특히나 본업을 위해 복귀 시간과 수면시간 관리가 중요한 투잡이다 보니 고민이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혹시 같은 고민 중에 있으신 분들은 제 글이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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