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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의 부캐 활동

비오는 날 대리운전이 잘 안잡히는 이유 (초단기 날씨 예측)

by 삼사구*349 2024. 8. 29.

대리운전을 투잡, 부업으로 하고 있는데 비예보가 있으면 나가기가 꺼려집니다. 아무래도 우산을 가지고 다녀야 되고, 비가 많이 오는 경우에는 신발과 바지가 다 젖어 버리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인데요, 사실 비는 대리운전에 있어서 손님에게나 일하는 대리기사에게나 장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손님으로도 불러보고, 직접 일을 해보기도 했는데요 직접 겪어보니 왜 그런지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것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비가 오면 술 먹는 사람이 평소보다 적을 수 있다.

물론 '비가 오면 막걸리에 파전이지!', 혹은 '비도 오고 분위기도 좋은데 술 먹기 딱 좋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또 어떤 분들은 아무래도 이동이 불편하고 찝찝하기 때문에 비 오는 날은 술 먹으러 가기도 귀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비가 또 많이 오는 경우에는 더 그렇겠죠.

그래서 대리운전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차피 술먹는 사람도 별로 없을 건데, 나가 봤자 괜히 고생만 하고 콜도 별로 못 탈 것 같은데 나도 그냥 쉬자'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기사 수도 적다.

하지만 술먹는 사람이 적어서 잠재적인 고객 수가 평소보다 적다고 하더라도, 경쟁상대일 수 있는 대리기사의 수도 적은 게 비 오는 날입니다. 일단 위에서 적었듯이 콜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그리고 걸어다니는게 안 그래도 힘든데 비까지 오면 더 힘들고 찝찝할 것이기 때문에 그냥 쉬자라고 생각하는 기사님들이 많아서 출근율이 적죠. 특히나 전업이 아닌 투잡인 경우 그냥 쉬어버리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추가로 전동 제품을 이용하는 기사님들, 휠이나 킥보드를 이용하시는 기사님들은 비가 오면 보통 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최근에 킥보드를 샀는데 요즘은 매일 아침 날씨를 체크해보는게 일상이 되었네요. 전동 휠 제품의 경우 생활방수나 어느 정도 레벨의 방수가 지원되는 제품이 많긴 하지만, 일단 비가 오는 경우에는 노면이 미끄럽기 때문에 위험하고, 전동 킥보드의 경우는 생활 방수조차 안 되는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전동을 이용하시는 기사님은 비 오는 날은 휴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동기사라도 비오는 날에는 뚜벅이로 나오시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제가 직접 해본 결과 정말 나가기 전까지 미련이 줄줄 흘러넘치게 됩니다. '진짜 비가 오나' 하고 나가기 전까지 계속 날씨를 체크해 보게 되죠.

날씨 체크는 네이버 날씨 비교, 초단기 강수 예측

일단 제가 날씨 체크로 이용하고 있는것은 네이버 날씨입니다. 네이버 날씨에서 '날씨 비교'탭에 들어가 보면, 기상청, 아큐웨더, 웨더채널, 웨더뉴스가 제공하는 날씨 정보를 시간별로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유용했습니다. 사실 한 달 넘게 사용해 본 결과, 사람들이 욕하는 게 기상청이지만 이 넷 중에서는 기상청의 예보가 가장 정확했던 느낌입니다. 반대로 제일 안 맞았던 것은 개인적으로 아큐웨더였던 것 같고요. 이건 개인 차이도 있을 것이고 지역 차이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과 함께 매일 날씨 체크하는게 있는데요. 바로 초단기 날씨예측입니다.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면 지금 기준으로 약 6시간 뒤까지의 강수 상황을 10분 단위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도 시시각각 바뀌긴 하는데요, 그래도 구름 위치를 보면서 대략은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구름이 지나가는 게 금방이라 잠시 내리고 말아 버리는 비인지, 아니면 비가 오기 시작하면 조금은 오래 내릴 비인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게 되죠.

그래서 비 오는 날은 고객에게는 힘든 날, 일하는 사람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비가 안 오는 평소에는 잠재고객이 100명, 기사가 100명이라고 한다면, 비가 오는 날에는 잠재고객이 60명 기사가 50명이라면, 후자의 경우가 대리 수요보다는 공급의 비율이 많은 거겠죠.

그래서 투잡 하시는 분들, 전동을 이용하시는 기사님들이 출근을 하지 않으시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비 오는 날 대리운전을 부르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대리가 잘 안 잡히는 경험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특히나 출발지가 번화가가 아니라거나, 도착지가 주변 번화가에서 멀거나 너무 주거 단지 쪽이라면 기사의 입장에서는 안 잡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건 사실 비가 안 올 때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비가 오면 절대적인 기사님 수가 더 적으니까 그 현상을 더 선명하게 겪을 수 있죠.

출발지가 별로인 경우 혹은 걸어서 15분 이상이 걸리는 곳은 대부분 장비 기사님이 가게 되는데, 비가 오면 거듭 말씀드렸지만 장비기사님이 거의 없고요. 도착지에서 다시 번화가로 나오는 거리가 먼 곳이라면 애초에 기사님들이 크게 선호하지 않으니, 이런 경우에 비까지 온다면 대리를 잡기 힘들겠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방법은 한 가지죠. 그만큼 단가를 올리면 해결이 됩니다. 그래서 대리를 부르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비 오는 날 술을 먹고 대리를 부를 것 같은 날은 '오늘은 평소보다 대리비가 조금은 더 나오겠다', 혹은 '오늘은 대리가 금방 잡히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고 미리 생각은 해둬야겠죠.

반대로 대리를 일로 하시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비가 오면, 자신의 불편함만 감수를 한다면 평소보다는 몇천 원 더 비싼 운행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날입니다.

마치며.

그래서 오늘은 비 오는 날 대리운전이 잘 안 잡히는 이유에 대해서 알려드렸습니다. 사실 시장 경제의 대부분이 그렇긴 하지만, 대리는 정말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철저하게 작용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강제로 건드릴 수는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사실 최저시급도 안될 정도로 단가를 내려서 부르는 고객님들도 계신데, 사실 그분들의 문제는 그것을 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 1차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입각해서, 정상적인 가격으로 부르면 조금 더 운행에 신경 쓰게 되고 조금 더 안전한 귀가가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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