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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의 부캐 활동

투잡으로 배달알바 고민하다 대리운전 하는 이유

by 삼사구*349 2024. 9. 2.

본업이 코로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쪽이어서 코로나 때 많이 힘들었습니다. 물론 코로나가 끝난다고 해서 바로 회복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끝나고 나면 조금이라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실제로 코로나가 거의 끝나보니 아니더라고요. 조금이라도 나아지긴커녕 어떻게 보면 더 힘들어졌습니다. 코로나 때는 나라의 지원이라도 있으니 어찌어찌 버티기라도 했지 지금은 그런 것도 없으니까요.

어려워진 상황에 경기도 최악에, 결국은 투잡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때 찾았던 후보가 쿠팡플렉스 택배 배송알바, 오토바이 배달알바, 마지막으로 대리운전이었습니다.

쿠팡플렉스 택배 배송 알바는?

쿠팡플렉스는 자차로 새벽에 배송알바를 하는 것이었는데, 프로모션이라고 해서 수익을 더 주는날에 하는 거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초보자에게는 많은 물량을 할애해주지도 않을뿐더러, 자차로 해야 되기 때문에 일단 유류비도 나가고요. 그리고 자차로 배송할 물품들을 받으러 가도 거의 대기만 1시간 이상 하는 일도 그냥 기본인 것 같았고요. 안 그래도 잠을 줄여가면서 해야 되는 일인데, 일도 못하고 하염없이 대기해야 한다는 점이 일단 저는 너무 싫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하고 나면 거의 밤과 새벽시간을 쓴다는 느낌 보다는 밤을 새야 되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오전에 본업을 출근해야 되는 저에게는 부적합하게 느껴졌네요.

배달알바를 끝까지 고민한 이유

실제로 대리운전을 부업으로 하고 있는 지금, 1년 정도 하면서 배달 대행을 투잡으로 하시는 손님들을 많이 만났는데요, 제가 대리운전을 투잡으로 하고 있는 것을 말씀드리고 나면, 하나같이 대리보다는 배달 알바를 하시는 게 어떻겠냐고 많이들 말하셨습니다. 아무래도 대리운전에 비해 배달 알바도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고민하긴 했었는데요, 이야기를 나눠보니 제가 고민했던 것들, 예상했던 장단점들이 거의 그대로 맞긴 하더라고요.

  • 배달알바 장점
    1. 집에 못돌아 올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자기의 자전거 또는 오토바이로 일을 하다가 적당히 보고 퇴근하면 됨
    2. 대리운전에 비해 손님으로 인해 스트레스받을 일이 적다 (오배송이라던지, 자영업자의 갑질이라던지 스트레스받을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취객을 매번 상대해야 되는 대리운전에 비해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이 적음)
    3. 주말에는 꼭 밤이 아니라도 낮에도 일이 가능하다. (사실 평일에도 낮은 가능하긴 하지만, 투잡의 경우 낮에는 일을 할 수 없으니)

  • 배달알바 단점
    1. 매 순간 오토바이로 이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자차로도 가능은 하지만)
    2. 대리운전 보다 건당 단가가 낮다. 그만큼 콜을 연계해서 많이 해야 된다.
    3. 초기 비용이 든다. (이동수단의 구매.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
    4. 주거지 주변에서 하는 경우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사정상 투잡 사실을 숨겨야 되는 경우)

집에 못돌아올뻔한 경험을 꽤 자주 할 수밖에 없는 대리운전을 하다 보니, 사실 집에 원할 때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 엄청 큰 매력으로 다가왔지만, 아무래도 오토바이와 박스를 사야 되는 점, 그리고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점이 저에게는 단점이었습니다. (인접한 곳에 부모님이 거주하고 계시기 때문, 물론 타 지역으로 넘어가서 해도 되지만)

와이프의 입장에선 일단 제일 위험해 보이니 반대하기도 했고요. 대리운전도 운전을 하는 일이다보니 항상 사고의 위험성이 있지만, 아무래도 오토바이보다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으니 이해는 합니다.

1년간 뚜벅이, 그리고 지금은 전동 킥보드를 이용해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

대리운전을 전동 킥보드를 이용해서 하다 보니, 배달 알바의 장점과 대리운전의 장점을 섞은 느낌입니다. 다만 이것만의 단점이 또 있긴 한데, 어떤 일이라는게 무조건 장점만 있을 순 없다 보니 지금은 어느 정도 만족은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결론적으로는 킥보드로 인해서 집에 들어오기 힘들어지는 날이 적어졌고, 뚜벅이로 하던때 보다 하루에 한 두 콜 정도는 더 탈 수 있게 된 날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한 달에 벌어들이던 수익이 조금은 늘어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제 성향상 대범한 면이 부족해서 다른 분들에 비해 수익이 적은 편인데, 요즘은 말 그대로 엄청 심한 단가 아니고서야 주는 대로 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목표는 4~5콜, 최소 5만 원 이상이 목표인데요. 물론 10만 원 정도 벌면 '아, 오늘은 괜찮게 일했다' 싶긴 한데, 쉽지 않더라고요. 목표를 높게 잡아야지 하루 평균 벌어들이는 수익이 많아지는 건 맞는 거 같은데, 목표를 높게 잡으면 단점은 무리하게 되고, 실망하는 날이 많아지고 하면 본업에 지장도 있고요.  

보통 9시 ~ 새벽 1시까지, 총 4시간 정도를 평균적으로 일하는데, 초반에 잘 타져서 평소보다 빨리 귀가하는 날도 있는 반면에, 꾸준히 1시간에 하니씩 정도만 타는 날도 있고, 앞에 2시간 정도를 공치다가 뒤에 다 타는 날도 있고요. 정말 느낌이 매일 새로운 것 같습니다. 물론 앞에 출발이 너무 안 되는 날에는 그냥 일찍 들어가서 잠을 보충하는 날도 있고, 집 방향 콜이 없어서 혹은 퇴근쯤에 콜이 떠서 욕심부리다가 집에 더 늦게 들어오는 날도 있고요.

어느 정도의 평균적인 루틴을 만드려고 노력은 하지만 상당 부분이 운에 달려있는 게 대리운전이다 보니, 평균적으로 일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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