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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의 부캐 활동

액티브 인컴 부업으로 시작해본 대리운전 첫날 후기 / 부산 카카오대리

by 삼사구*349 2023. 6. 11.

부캐의 시대가 왔다고 하기에는 그마저도 이젠 꽤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티브이에 나오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이제 일반인도 부캐가 필요한 시기가 된 것 같네요. 특히나 이 생각은 코로나를 겪고 나서부터 크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인식이 좋지 않아 시작하기 망설여졌던 대리운전.

일단 개인적으로는 대리운전의 첫 기억이 좋지 않아 처음 한번 이용해 보고 그 뒤로는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술을 마시는 일정이 있으면 차를 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갔었는데, 회사를 다니던 시절에 갑자기 술자리가 생기게 되어 거절을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처음으로 대리 운전을 이용해 봤었네요.

 

그땐 어떤 대리 운전을 이용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마침 또 첫차를 구매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 때라 (중고로 구매했지만) 차를 애지중지했을 때라 남이 내 차를 운전하는 것부터 전 썩 좋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요

 

무튼, 그렇게 출발을 하게 되었는데 대리 운전 하시는 분이 운전을 아주 험하게 하더라고요ㅠ 지금은 일주일을 직접 대리기사 체험을 해봐서, 대리기사 분들은 시간이 금이라는 걸 이젠 알 것 같지만, 그래도 너무나 과속운전을 하셔가지고 이미 '아... 다시는 이용 안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마무리로 주차도 대충 해주시는 걸 보고 더더욱이요.

 

무튼 이런 첫 기억과 더불어 아무 근거 없이 '대리운전은 조금 좋지 않은 직업'이라는 게 제 머릿속에 깔려있어서 제 스스로가 대리운전기사로 시작해 보는 게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두근거리던 첫 대리운전의 경험.

코로나가 이제 끝나고 있지만 아직 경기 회복은 한참 멀었는지, 오히려 코로나 기간이었던 작년보다 올해가 제 본업이 더 상태가 안 좋아지기도 했고, 작년에 태어난 제 딸의 간식값이라도 벌어보고자 열심히 부업을 찾아봤는데, 사실 부업 겸 알바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자리도 많이 없거니와, 일단은 구하는 순간 몇 달간은 시간을 그만큼 고정적으로 할애해야 되니 그것에 대한 부담감도 은근히 상당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 눈에 들어왔던 게 대리운전이었고, 퇴근 후 몇 시간만 가능하며 제가 일이 있을 때는 자진해서 나가지 않으면 되니 시간 활용적인 측면에서도 유동적으로 할 수 있어 좋아 보였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선택한건 가입비 같은게 들지 않는 '카카오 T 대리기사'였습니다.

시작하는 것도 간단해 보였어요~ 사용하려는 어플을 깔고 기사등록신청을 하고, 심사를 기다려서 승인되면 바로 출근하면 되는 거였으니까요. 단, 미리 배운 거라곤 유튜브를 본 게 다라서, 더 떨리고 무서웠던 것 같네요~ 일반적으로 알바를 하면 알려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보고 배우면서 차차 혼자 하게 되는데, 이건 그런 게 아니니까요.

 

무튼, 하기 싫고 떨린다고 안 나가면 평생 시작 못할 것 같아 승인을 받고 다음날인가 나가봤습니다~!

 

그래도 기념이니까 나가면서 보이던 풍경을 한 컷 남겨봤어요~ 저는 부산에 거주 중이라 시작을 하려면 그나마 번화가들인 하단, 남포동, 서면 등으로 나가야 좋았겠지만, 일단 첫날이니까 체험 겸 거주 중인 집 주변에 있는 술집, 상가들 쪽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하필 또 첫날인데 비까지 와서 더 불편하고 마음도 우중충 했던 것 같네요.

 

사실 첫 콜을 잡는 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ㅋㅋ 어플을 켜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하나 떠버렸기 때문이죠. 뜬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고 제가 수락을 눌러야 되는 건데 그 수락을 누르기까지 얼마나 고민되고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그래도 유튜브에서 본 대로, 수락을 누르고 고객님이 계신 위치를 대충 네비로 찍어보고 소요시간을 대충 체크한 뒤 고객님께 전화를 해서 얼마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통화 후 열심히 가봅니다. 처음 잡은 곳은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였어서 그렇게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네요.

 

많은 보완점을 알 수 있었던 첫 대리운전 주행.

소중한 첫 손님 덕분에 스스로 많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이날 비가 와서 우산도 들고 있었고, 많이 걸을 것을 대비해서 어깨가 그나마 덜 아프라고 백팩을 가지고 왔는데, 일단 백팩은 안될 것 같았습니다. 첫 손님이 경유지 없이 세분이 함께 탔는데 가방을 둘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앞자리에 앉으셨던 고객님이 제 가방을 안고 타주셨어요 ㅋㅋ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처음으로 운행해 보게 된 차는 옛날 아반떼였는데 (아마 뒤에 E16이라고 적혀있는 모델) 일단 기어봉도 요즘차랑 다르고 인터페이스도 요즘차랑 달라서 당황했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 눈치코치로 조작하고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저는 택시를 타더라고 대화를 그렇게 선호하는 편도 아니었고, 혹시나 고객님께서도 대화를 선호하지 않으실 수 있기 때문에 조용히 운전에 집중하며 가고 있었는데, 고객님께서 먼저 말 걸어주셔서 나름 화기애애(?)하게 갔습니다. 그리고 분위기가 풀어진 김에 사실 오늘이 대리운전 첫날이고, 첫 손님이라고 말씀드렸어요.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고, 처음이라고 하면 불안해하실 수도 있었기 때문에 말을 안 하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ㅋ 역시나 팁을 드려야 될 것 같다며 그러시길래 부담가지시는 듯해서 말을 하지 않을걸 싶긴 했습니다만, 안 그래도 좋으셨던 고객님이셨는데 처음이라고 하니 이것저것 많이 신경 써주시고 이해해 주셔서 큰 문제없이 운행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만 빼고요 ㅠ 후방카메라가 없는 차이기도 했고, 아주 좁은 공간의 평행주차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서 진땀 뺐네요. 사실 제 차를 처음 살 때쯤 친구에게 운전연수를 받을 때도, 후방주차만 해도 크게 무리 없을 거라고 전방주차나, 평행주차는 사실해야 될 일이 거의 없다고 해서 반신 반의 했는데, 직접 차를 가지고 다녀보니 확실히 80~90프로는 후방주차로 다 해결되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더욱 평행주차를 해본 게 정말 몇 번 없었는데, 평행주차 + 후방카메라가 없음으로 아주 멘붕이 와버렸습니다 ㅠ 고객님께서 내려서 봐주시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ㅋㅋ

같이 탔던 어린 친구가 제 딸 주라며 선뜻 줬던 머리 끈. 정말 마음씨 착한 천사 손님을 만났다.

 

센서는 있어서 그래도 띠띠띠띠 소리는 나긴 했는데, 후방카메라가 있으면 길게 띠~~~~ 하더라도 최대한 더 붙일 수 있는데, 이건 소리만 듣고는 그렇게 못하니 정말 생각보다도 더 어려웠습니다 ㅠㅠ

 

무튼, 강렬했던 첫 주행으로 일단 가지고 다닐 가방부터 작은 걸로 바꿨고요, 유튜브로 평행주차 공식을 보며 공부했습니다... ㅋㅋ 특히 부산이다 보니 주차가 불편한 곳이 더 많을 거 같아서 미리 공부해야겠더라고요.

 

첫날의 느낀 점.

저는 운전을 8년을 했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뭐, 못할 거 없겠지' 하고 나와봤는데,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예습'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일단은 저처럼 주차실력이 후방주차만으로 편중되어 있으신 분들은 평행주차와 전방주차도 연습, 혹은 머릿속으로 예습을 해가셔야 할 것 같고, 당연한 거지만 제 차가 아니기 때문에 핸들감, 액셀, 브레이크감, 조작법들이 큰 들은 비슷하면서도 다 다른 점이 제일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운행 시작하자마자 본의 아니게 살짝 급브레이크도 밟았어요... 전 살짝 밟는다고 밟았는데 ㅠ ㅋㅋ)

 

특히 이날 말고 나중에 타 봤던 BMW 같은 고급 차종은 기어봉 조작법 정도는 미리 알고 가야 되겠더라고요. 이 외에도 버튼형이나 칼럼식 등 기어 조작이 다른 차종들이 있으니 한 번쯤은 보고 가야 덜 헤맬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날이 첫날이라 운행을 한건만 하고 와서 알 순 없었지만, 술을 드신 고객님들을 상대해야 되니 그 부분도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일주일 해보니 사실 그렇게 취하신 분들은 아직까진 만나진 않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대리를 부를 정신이면 그렇게 만취한 상태는 아닐 거라는 게 제 생각이긴 해요. 앞으로 만취 손님을 언젠간 만나긴 하겠지만요 ㅋㅋ

 

무튼 우당탕탕 좌충우돌 대리운전 첫날, 첫 운행 후기였습니다. 다음에는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둘째 날, 셋째 날 후기도 한번 작성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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